untitled #20
acrylic on canvas 116.8x72.7cm 20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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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요한 밤의 틈에서, 의식보다 앞선 움직임이 피어난다.
의식의 언어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기억,
그리고 형상들이 선이 되어 흐르고,
그 선들이 서로 얽히며 하나의 화면을 이룬다.

가까이에서는 단절된 듯 보이는 조각들이
멀리서 바라보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.
이 흐름은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미세한 진동이다.
그 미세한 움직임은 천천히 번져가며,
공간의 결을 따라 스며든다.

화면 위에서 진동하는 선들과
겹쳐지는 감정의 층들은
존재의 본질에 대해 조용히 질문을 건넨다.
그 질문은 선명하지 않지만, 분명한 울림을 남긴다.

나는 오늘도 이 떨림의 결을 따라 나아간다.
움직임과 정지 사이,
나는 그 미세한 진동 속에 머문다.